♧소중한 이유♧
1. 부모가 소중한 까닭은
나를 낳아주신 고마움 때문만도 아니고
존경하는 마음 때문만도 아니다.
부모가 계시어 孝를 실천할 수 있고
그렇게 자식에게 本을 보이면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튼실한 뿌리가 내리며,
孝를 행하고 不孝를 저지른 만큼
인생의 참을 깨우치게 되고
비로소 내가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돌아가신 후에도 내내 그리 더 소중한 것이다.
2. 자식은 잉태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을 내게 주고
일생 내려놓지 못할 큰 짐 하나를 지워주곤
내 근심 걱정으로 성장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까닭은
내 피와 살을 나눠주었기 때문만도 아니고,
유일한 기쁨과 행복을 준다거나
늙어 힘없을 때 그들을 의지할 것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깊은 어둠에 잠겼다가도
내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뜨는 태양처럼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실은 가장 큰 고통을 지불한 그들이지만
늘 따듯한 빛이 돼주려는 마음,
내가 더 바른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소중한 것이며,
그러나 더 소중한 까닭은
세상에서 가장 더디 깨달아 후회를 남기는
부모의 마음과 은혜를 내 자식을 통해
더 깊이 깨닫기 때문인 것이다.
3. 형제가 소중한 까닭은
그들에게 어떤 德을 보기 위함도 아니고
그들을 의지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설령 내게 보탬이 안 되어도
그들이 변변찮은 나를 보고서라도
삶의 기쁨과 힘을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더 꿋꿋히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더 소중한 것이다.
4. 친구가 소중한 까닭은
그들이 내게 즐거움을 주거나
어떤 용기와 힘을 주기 때문만도 아니다.
때론, 그들이 마음을 다치게도 하고
외려 더 쓸쓸하게 할 때도 있지만,
그들이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워하는 친구가 되고
친구의 좋은점을 배우고 닮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내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더 소중한 것이다.
5.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형제나 친구도 아닌 전혀 남이지만
부부가 서로 소중한 까닭은
그 사람을 몹시 사랑한다거나,
그 사람이 나를 끔찍이 사랑한다거나,
또는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만도 아니고
쾌락을 얻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깊은 사랑 안에는 부모나 자식에게서 얻지 못하고
형제와 친구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오묘하고 독특한 세계가 있기 때문이며,
그 귀한 선물을 준 상대에게
가장 좋은 반려자가 되기 위하여 아픔과 고통도 견뎌내고,
때론 절벽과 늪도 나오는 그 세계를 알아가며
나의 眞我가 성장하고 내가 거듭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나를 거듭 태어나게 하는 사랑이라면
더 효성스러운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더 훌륭한 부모가 될 수도 있고,
한결 더 나은 형제,
더 나은 친구가 될 수도 있으며,
그러한 사랑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여,
내가 사랑하는 만큼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할 때도 귀하게 얻은
그 세계를 잃지 않기 위해 아프고 고통스러운 중에도
더 깊은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신앙과도 같은 그 사랑으로 하여
좀 더 승화된 세계로 나아가
그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착한 소망,
마음 깊은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더 소중한 것이다.
*좋은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