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이야기,,
추운 겨울 날씨에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EAF584E213B3D1E)
아직 난방을 시작하지 않은 매장은
가끔 따끈한 커피가 위안이 될 정도로
약간 쌀쌀하게 느껴진다.
저녁 퇴근시간으로 매장이 좀 붐비는 시각.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와 쭈뼜거리며 말했다.
- 제 아내가 입을건데요. 이쁜 재킷 하나 골라주세요.
- 아내분 체형이 어떤가요? 피부빛은요?
- 아~ 보통 키에 날씬하구요, 얼굴은 희고 이뻐요.
그런데 가격대가 어떻게 되나요?
- 아주 저렴한 것부터
다양하게 있으니 적당한 걸로 고르시지요.
가격 걱정부터 하는 눈치인 남자 손님의 형편에 맞게
저렴하면서도 따뜻하고 예쁜 재킷을 몇 개 골라 보여 주었더니
제일 화사해 보이는 재킷을 골라든다.
- 아, 정말 이뻐요. 이 옷 울 애기 엄마가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리겠어요.
- 사이즈가 안 맞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시면 직접 오시라 하세요.
마음에 드신 걸로 교환 해 드릴게요.
남자는 호주머니에서 꺼낸
봉투에 담긴 10만 원을 내놓고 나머지 잔액은 카드로 지불했다.
- 아내가 옷 가격을 알면 놀랄까봐서요.
남자는 아주 기분 좋은 얼굴로 몇 번이고 되물었다.
- 이 옷, 따뜻하겠지요? 이쁘겠지요? 제 아내에게 잘 어울리겠지요?
기분좋게 나가는 젊은 남자의 뒷 모습이 참 이뻐 보였다.
다음 날 오후,,아기를 안은 젊은 새댁이 종이백을 들고 들어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얇은 셔츠만 입은 차림새의 젊은 새댁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종이백을 내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 이 옷, 제 맘에 안 들어서 안 입을래요.
남편 옷으로 바꿔 주세요.
- 남편분이 아주 신경 써서 고른 옷인데 마음에 안 드세요?
- 아기랑 집에만 있는 제가 이런 옷이 필요하나요?
매일 추운데서 고생하는 애 아빠가 입을 옷으로 바꿔 주세요.
본디 말투인지 퉁명스럽게 말은 하고 있지만
젊은 새댁의 생각을 이미 읽을 수 있었다.
아기 엄마는 옷을 만지다가도 가격표를 보고서는 깜짝 깜짝 놀랐다.
- 제 옷값은 얼마 안 된다고 하던데 남자들 옷은 모두 비싸나요?
아내 옷은 중간대 가격이었는데
틀림없이 현찰 10만원 계산한 것은 빼고 카드 영수증만 보여준 듯 했다.
난감했지만 남편의 곱던 마음을 전해 주고
그 가격에 맞는 남자 옷을 보여 주었다.
- 미쳤나봐, 내가 이렇게 비싼 옷을 어떻게 입는다고,,
자기는 맨날 헌 옷만 얻어다 입고 출근하면서,,,,
혼잣말처럼 내뱉으면서 눈이 젖어드는
젊은 아기 엄마를 보니 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짧은 혼잣말 속에서 모두 보이는 듯 했다.
- 남편분이 아내에게
이 옷을 꼭 입히고 싶어했는데,,, 좋은 방법이 있네요.
50프로 세일하는 이쁜 옷들이 마침 몇 가지 있는데
남편 분 것과 아내 분 것 두 벌로 바꿀 수 있겠네요.
- 싫어요, 저야 맨날 애기 데리고 다니니까 두꺼운 옷 필요 없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1F35A4E213B4518)
- 그래도 남편이 서운해 할 거예요.
그제서야 얼굴이 환해진 아이 엄마는
내가 권해 주는 방한 점퍼를 입어보고
거울 앞에서 앞모습 뒷모습 보아 가면서 입술이 벙그러졌다.
- 참 이뻐요. 남편 분 말대로 그 색깔이 잘 어울리네요.
따스한 남편의 방한복을 담은 종이백을 들고
아이와 함께 점퍼를 입고 나서는 젊은 여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하겠어요, 아기 아빠도 좋은 아내 만났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87B5A4E213B4112)
그렇게 서로 위하면서 살면 복 받을 거예요.
그 날 전산에 올라있는 매출액과 실제 판매액은 차이가 제법 났다.
누가 확인 할 것도 아니지만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부족한 판매액을 맞추면서
내 행복 통장의 잔고가 확~ 올라가고 있음을 느꼈다.
아직은 가난하지만
저 젊은 부부의 올 겨울이 좀 더 따뜻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펌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