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사람과 걷고 싶다
오광수
내 눈빛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걸음걸이만 보아도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나의 투정이라도 미소로 받아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걸음을 한걸음씩 옮길때마다
사람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얼굴을 한번씩 쳐다볼때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웃는 모습까지
포근한 삶의 모습을 느끼는 속에서
가금씩 닿는 어깨로 인해
약간의 긴장까지 더해주는
그런 사람과 걷고싶다.
이제는 세월의 깊이만큼
눈가에는 잔주름이 하나둘 드러나며
앞가슴의 속살까지 햇볕에 그을렷어도
흘러간 먼먼 시절에
풍뎅이 죽음에도 같이 울면서
하얀 얼굴의 소녀로 남아있는
그런사람과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