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꽃

코코랑 나랑 2012. 7. 12. 09:14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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