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 봄이 오는 시.......

코코랑 나랑 2011. 12. 21. 10:32

 

 

 

 

 

 

 

 

 


개울

            조병화 개울에 손을 담그며 지나는 마음으로 띄우는 말이 온 세상 인간의 개울 사랑아 마르지 말라 사랑아 머물지 말라 사랑아 상하지 말라 사랑아 어둡지 말라 사랑아 처지지 말라 사랑아 돌아서지 말라 사랑아 조바심치지 말라 사랑아 노쇠하지 말라 빛으로 어둠으로 빛으로 오로지 내일로 흐르는 시내 강이 되고 바다가 되려니 사랑아 저 하늘에서 까지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저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음에 잠길 테요
      오윌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저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모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에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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