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 조관우
내겐 잊혀지지 않는 겨울얘기가 있어
그 얘기속엔 두 여인이 나오고
추억의 노래가 흐르는 카페도 있고
아직도 나는 널 사랑하고
모두 들떠 있던 축제의 그날
그녀가 날 이끈 그 곳엔
아주 작고 어린 소녀가 날 보며
메리크리스마스 웃고 있었네
기억하나요 우리 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있지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날의 입맞춤은 기억해요
너를 갖으려던 나의 꿈들은
눈속 어딘가에 묻혔고
우리 셋이 함께한 그날의 파티는
세상 어느곳보다 따스했었지
돌아오는 길에 너의 뜨거운 입맞춤에
나는 하늘을 날았고
안녕하며 돌아선 내 머리 위엔
어느새 하얀 눈이 내려 있었지
기억하나요 우리 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있지 않지만
하얀 눈 내리던 그날의 입맞춤은 기억해요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지금도 이 길을 나홀로 걷고 있는데
너는 지금 그 어딘가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 사랑하고 있을까
기억하나요 우리 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있지 않지만
하얀 눈내리던 그날의 입맞춤은 기억해요
난 기억해요 난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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